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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4]강화도 가을여행 - 초지양식장

 

가을, 당초 제주도나 전라도쪽 여행을 계획했으나, 하루가 빠르게 날이 추워지고 있고 바쁜 회사업무로 인해 더이상 지체했다가는 가을여행을 도저히 갈 수가 없을것 같아 비슷한 상황인 친구녀석과 함께 간단히 강화도를 다녀 오기로 했다.

 

특히 강화도는, 작년 이맘때쯤 친구 셋이서 자전거 여행을 떠났던 곳으로 더욱 감회가 새롭게 다가오는 곳이었다.

 

날씨가 화창하다. 완전 가을 날씨다. 햇살은 따갑지만 바람은 차갑다.

 

태양을 따라 가는걸 보니 강화도는 확실히 서울에서 서쪽에 있다.

 

고양이를 유독 좋아하는 친구녀석. 친구 차안엔 고향이 인형이 가득하다. 그중 당당히 보조석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또마" 오늘따라 더 활짝 웃고 있는것 같다.

  

시시컬컬한 농담을 주고 받으니 어느덧 1차 목적지 도착. 정확히 강화도 여행이라기 보다, 강화도 왕새우구이 먹으러 온 여행.

 

이녀석, 몰라보게 늠름해졌구나!!

 

 

 

한참을 반가워(?)하더니 지친것 같아, 식당으로 들어갔다.

 

테이블에 앉아 조금 기다리면 소금이 가득한 후라이팬을 먼저 가져다 주고, 생새우를 바로 집어 넣어 버린다.

 

워낙 힘이 좋아 손으로 누르고 있지 않는다면, 두껑이 날아가 버린다. 진짜다.

 

잠시 기다리면 생각보다 빨리 익는다. 다시봐도 침넘어간다.

 

 

 

 

 

살이 제대로 올랐다. 신선함이 입안에서 춤춘다. 탱글고소쫀득달콤짭쪼름한 맛이다.

취향에 따라 껍찔째 드시는 분도 있고, 머리까지 씹어드시는 분도 있고, 몸통만 먹고 버리시는 분도 있다. 난 몸통은 적당히 익히고 머리를 따로 바짝 익힌다음 먹는 타잎이다. 새우머리가 처음이 힘들지 한번 맛들이면 그 고소함에 중독될 수 밖에 없다.

 

새우만 먹으면 포만감이 조금 아쉬운데 해물칼국수와 함께라면 배도 부르고, 얼큰시원한게 궁합이 꽤 좋다. 특히 이집이 멸치다시로 국물을 우리는데, 국물맛과 면발의 쫄깃함이 정말 훌륭하다. 메인메뉴로 내걸어도 잘 팔릴것 같다.

 

보통 음식점 정보는 잘 남기지 않는데, 강화도 초지양식장. 매년 가는 곳인데 꽤 괜찮은것 같다. 시세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kg = 35,000원. 해물칼국수 1인분에 5,000원. 자세한건 네이버에서~

 

배도 부르겠다, 강화도 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순 없지. 해넘이를 보기 위해 서쪽으로 이동. 마치 들판에 금가루를 뿌린듯 아름다운 풍경들이 스쳐 지나간다.

 

무조건 해를 향해 달리는거야. 그냥 달리는거야.

 

운전을 정말 좋아하는 친구녀석덕에, 내가 호강한다. 운전에 심취한 녀석.

 

해가 넘어간다, 시간이 없다.

 

신호위반 잘못했다간 그냥 x되는거야. 아주 x되는 거야.

 

해넘이 보러 왔는데 전봇대가 넘어가고 있다.

 하아.... 고깃배도 짝이있는데...... 괜히 넘어가는 해를 보며 울적해진다..

 

뷰가 좋은곳 발견! 그리고 정차 and 찰칵!

 

삼각대 펼칠 사이도 없이 해가 쭉 쭉 넘어간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해는 넘어가고..

 

그렇게 어둠은 찾아오고, 차가워진 공기가 가슴을 죄여온다. 뜨거운 입김이 공간을 감싸고, 가슴이 식을까 서둘러 자리를 정리한다.

 

차가워진 몸을 얼리려, 근처에 보이는 아무 카페에 들어갔다. 웬지.. 있어보여서!

 

분위기가.. 정말 좋다.. 여긴 남자둘이 올곳이 아니다.... 나중에 저 피아노로 프로포즈 해야지... (아니, 이친구 말고 미래의 와이프에게 ;;)

 

일요일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손님도 없고 새로 생겨서 그런지 깔끔하고 세련됐다.

 

야외에 바다를 바라볼수 있는 정자도 있고.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차한잔 할 수 있는 흔들 의자도 있다.... 후우...

 

주문한 음료를 기다리고 있으니 플로팅캔들에 불을 붙여 주신다... 저기... 굳이 남자둘이 있는 테이블에 이런 서비스는 안해주셔도...

 

오.. 여기 괜찮다... 아포가토가.. 여기저기서 먹어본것중에 제일 맛있다. 에소프레소 자체도 맛있는데다가 바닐라아이스크림에 단순히 초코시럽만 뿌린게 아닌것 같다. 먼가 쫀득하면서 씹는맛이 나는 아포가토라니.. 새로운 경험이다. 그리고.. 굳이 수저는 2개 안주셔도 되는데.... 설마 남자둘이 테이블 가운데에 아포가토를 놓고 사이좋게 나눠먹을거라 생각하신건 아니죠?

 

모카케잌. 이건 또 왜이렇게 맛있는건지, 적당한 달달함과 부드러움이 내 혀를 유혹한다. 하지만.. 다이어트 중이라... 겨우..... 참아내야만 했다. 정말 맛만봤고, 그래서 더 간절했을지도.

 

이카페.. 나중에 여친이 생긴다면 꼭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다. 가격이 조금 있긴 하지만.. 그다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곳이었다. (원래 이런데 돈쓰는거 엄청 아까워 하는 스타일인데 -_-;)

 

그렇게.. 나름 스트레스를 풀고 서울로 복귀! 예상데로 차는 조금 밀렸지만, 큰 정체는 없었고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다보니 금방 서울에 도착 했다. 작년에 갔었던 자전거여행얘기가 절반인걸 보니 힘든 경험일수록 기억에 깊이 새겨지는것 같다.

 

1년전 그때.

 

젊음을 밑천으로 무작정 자전거 여행을 떠났었던 세 청춘은,

한명은 회사의 중책을 맡는 핵심개발자가 되어 있고,

한명은 두껑열리는 외제차의 오너가 되어 있고,

한명은 나름 해당분야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1년새 많이 변한 그들, 내년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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