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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도 좋아할 양반댁
지난번 익선동에서 멋진 바를 발견했다면 이번엔 조금 더 서쪽으로 이동해서 인사동 한정식 맛집이다.

인사동 자체가 한국의 옛 멋을 강조하는 곳이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한국적인 음식

즉 한정식을 다루는곳이 상당히 많다. 다행히 대부분 기본 이상은 하는곳들이 많은데 필자가 최근 다녀온 양반댁은

밑반찬부터 메인요리인 간장게장, 보리굴비가 정말 맛있는 곳이라 소개하고자 한다.

특히 전체적인 간이나 양념맛이 외국인이 즐기기에도 무난한곳이라 실제로 필자가 방문한 날도 바로 앞테이블에

외국인 친구와 함께 온 팀이 있었다.




인사동 한정식 맛집 양반댁은 인사동에 들어가는 초입에 위치하고 있다.

예전엔 저기 안쪽길이 막혔던거 같은데 이제 이동이 자유롭게 뚫려 있다.




양반댁의 위치.




수정공방과 예촌 사이 골목길로 들어오면 멋진 한옥건물의 아름다운 차 박물관이 나온다.

이 건물 바로 뒷편, 즉 코너를 돌면 바로 양반댁이 나온다.




누가봐도 양반이 사는 집 같은 양반댁.




입구에는 메뉴구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음식사진이 있다.

아무래도 정식의 경우엔 어떤 구성이 되는지 메뉴판만 보고 주문하기엔 어려움이 있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볼 수 있어 좋았다. 우리도 외국에 나가서 메뉴를 주문할때 사진을 보고 주문하듯,

외국인들도 쉽게 메뉴를 선택할 수 있을거 같았다.




식당에 들어가서 테이블을 안내 받으니 곧이어 메뉴판이 나왔다.




뭔가 메뉴판에서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메뉴판 안에도 사진으로 음식을 표현했다.

가장 기본적인 점심특선 진지상 부터 불고기와 잡채가 나오는 양반정식.

메뉴에는 중국어, 영어, 일어로 간략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 평소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 온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조금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메뉴구성이 풍성해지고 있다.

그래도 한정식집인데 간장게장이나 보리굴비 정도는 먹어줘야 되지 않을까 생각에 1개씩 주문이 되냐 여쭤보니

가능하다 해서 간장게장 정식과 보리굴비 정식을 주문했다.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수라상을.. 한번.. 먹어봐야지....

기본적인 한정식 구성 외에도 단품으로 주문할 수 있는 메뉴들도 있었다.




무난한게 술안주 삼아 막걸리 한잔 하기 좋은 단품들.




마지막 장은 소주, 맥주, 막걸리로 끝이났다.




주문이 끝났으니 화장실을 다녀왔다.

필자는 맛집을 찾아 다닐때 은근 화장실 상태도 중요하게 생각해서 주문을 하면 항상 화장실을 다녀온다.

물론 식사전 손을 씻기 위해서라도.




처음엔 한정식 전문점이라고 해서 좌식이면 어떻하나 걱정했다.

필자가.. 다리살이 많아선지 양반다리를 하면 쥐가나서 좌식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다행히 양반댁은 테이블이 마련된 한정식집이다. 그래서 좌식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듯.




입구쪽에서 바라본 양반댁 모습.

한옥은 언제봐도 참 멋스러운것 같다. 인사동에서는 이렇게 멋진 한옥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게 큰 장점이다.




뭔가 오래된 식당이나 한정식집에 가면 볼 수 있는 나무에 글씨가 파여진 명패.

손님에 대한 감사글이 인상깊다.




한정식집이면 빠지지 않는 술자랑. 실제 잔술로 파는곳도 있는데 양반댁은 어떤지 물어보진 못했다.

인삼주.. 정말 맛있는데..




와.. 잠깐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한상 다 차려져 있다.

구성도 푸짐하고 색깔도 참 곱다. 이게 바로 한정식의 매력 아닐까 싶다.




보리굴비. 정말 오랜만에 보는 보리굴비.

굴비를 해풍에 건조시켜 항아리에 보리와 함께 넣어 숙성시켜서 생긴이름.

잘 숙성된 보리굴비를 쌀뜨물에 담궈 불린후 살짝 쪄먹거나 구워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보리숙성으로 비린내는 잡아주고 굴비의 고소함과, 쫀득함이 일품인데 가격이 저렴한 생선은 아니다 보니

은근히 접하기 힘든 음식이다. 그냥 찬물에 밥말아 보리굴비만 있어도 밥한끼는 거뜬하다.




게다가 양반댁에서 나오는 굴비 크기가 꽤 크다.

참고로 필자가 손이 큰 편이라 손목에서 손끝까지 약 20cm 정도 되는데도.. 굴비를 다 가리기 힘들다.




간장게장 역시 밑반찬으로 나오던 녀석과는 크기부터가 다르다.

살과 알이 꽉차서 보기만 해도 군침돈다.




한정식에 빠질수 없는 된장찌개와,




한정식에 빠질 수 없는 잡채. 특히 잡채는 한정식 전문점이라 하더라도 은근히 맛을 내기 힘든 음식인데

양반댁 잡채는 면도 퍼지지 않고 간도 잘 맞아 맛있었다.




쫀득쫀득한 소라무침과




밥도둑 오징어젓갈.




그리고 또다시 등장한 한정식 필수요리 삼색전.




오랜만에 만나보는 도토리묵과,




잘 데쳐진 시금치




적당히 익은 김치와




향긋한 도라지 무침까지.




훌륭한 한상차림이다.

젓가락은 들었는데 뭐부터 먹어야할지 막막하다.




쿨하게 바로 메인요리를 맛보기로 했다. 진짜 살이 꽉 차 있던 간장게장.

맛도 일품이다. 너무 짜지도 않으면서 게살이 퍼석거리지도 않는게 어떻게 이런 맛을 내는지 감동이다.




비린맛도 나지 않으면서 또 자극적이지 않은 완벽한 밥도둑.

필자가 맛 본 간장게장중 양반댁에서 맛본 간장게장이 거의 손가락 안에 들지 싶다.




은근히 하드캐리한 소라무침. 김치보다 더 손이 가던 밑반찬이다.

오징어보다 쫄깃하면서 질기진 않은게 치아교정기를 차고 있는 필자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보리굴비는 먹기좋게 분해까지 해주신다.

보리굴비는 살이 탄탄하고 쫄깃하기 때문에 은근 젓가락으로는 떼어 먹기가 힘들다.

이렇게 살을 다 발라 주시니 어찌나 감사한지. 역시 인사동 한정식 맛집 소리 들을만 했다.




먹기좋게 손질된 보리굴비.




따뜻한 흰 쌀밥에 살포시 살점 얹어 한입 먹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보리굴비는 따뜻한 쌀밥과도 잘 어울리고 밥을 물에 말아 얹어 먹어도 꿀맛이다.

조상님들은 어떻게 굴비를 이렇게 숙성시켜 먹을 생각을 했을까.




한정식집은 장맛도 중요하다. 뭐 두말할 필요도 없이 맛있는 된장찌개.




한식의 자극적인 맛을 중화해주는 계란찜. 부들부들한게 잘 익혀 나온다.




그리고 이 콩나물국. 와... 한입먹자마자 뭐지 했었다.

양반댁은 콩나물국 정식을 내놔도 훌륭할것 같았다.

어떻게 이렇게 감칠맛 나게 잘 끓였는지 비법을 묻고싶을 정도였다.

콩나물국에 밥한공기 있어도 그냥 비울듯.



한싸이클 돌았으니 이제 간장게장에 밥비벼 먹을 차례.




간장 몇스푼 떠서 살바른 간장게장을 얹고,




김을 싸먹으면... 이거 뭐..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메인요리가 훌륭하면 밑반찬이 좀 약할수도 있는데 어느것 하나 밀리는게 없던 양반댁 밑찬들.




도라지의 향도 너무좋고,




삼색전 맛도 좋고. 뭐하나 흠잡을데 없이 맛있는 한정식 집이었다.

여기가 인사동이라 그런지, 그냥 양반댁이 음식을 잘하는건지..




특히 간장게장은 진짜.. 속까지 살이 꽉 꽉 차서 다리 긑부분까지 다 쪽쪽 빨아먹었다.




그리고 이 게딱지.




여기에 밥 한덩이 올려서,




스윽 스윽 비비면,




꿀맛. 이맛에 산다.




필자보다 더 빠른속도로 밥그릇을 비워가던 아내.

보통 양이 작아 밥한공기만 먹어도 배부르다던 아내가... 어떡하지 살짝 고민하나 싶더니 공기밥 추가.




추가된 공기밥도 이 간장게장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필자역시 공기밥 좀 덜어 된장에 밥을 비볐다.




된장찌개도 어찌나 맛있던지 밥을 비비지 아니할 수 없었다. 된장에 밥을 비벼 마무리를 하니

지금까지 먹은 음식들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기분이다.

와.. 양반댁.. 진짜 인사동에 간다면 한번 들려볼만한 한정식 집이다.

필자가 가끔 포스팅을 하다 호들갑을 심하게 떨때가 있는데.. 양반댁은 충분히 호들갑을 떨만큼 맛있는 곳이다.




진짜 정신없이 먹었던거 같다. 먹는데 혼을 불태웠다.

지방을 태워야 하는데.... 후우...




바로앞엔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온 테이블, 옆에는 가족단위, 안쪽에는 뭔가 비지니스 만남같은 팀.

다양한 사람들이 인사동까지 와서 양반댁을 찾는 이유가 충분히 있었다.




게다가 한복을 입고 오면 10% 할인까지 된다.

인사동에는 한복을 입고 음식점을 방문하면 이렇게 할인해주는 매장들이 있는데 양반댁도 할인이 되는 곳이다.




더이상 못먹을거 같았는데 후식으로 나온 수정과랑 배를 보니 위가 꿀렁꿀렁 거리면서 자리를 만든다.

배는 뭐 배맛이고 수정과는 깔끔하게 식사를 끝마쳐주는게 훌륭한 조합이었다.




나오면서 안쪽 방을 보니 도란 도란 즐겁게 식사하는 소리가 들린다.

맛집은 식당 분위기도 뭔가 활기찬 느낌이 든다.




복도에는 양반댁의 연혁을 볼 수 있는 기념 사진들이.




아.. 정말 맛있게 한끼 푸짐하게 먹고 나왔다.

인사동에 데이트를 가거나 한식을 먹고 싶다면 양반댁 강력 추천이다.




인사동까지 나왔으니 소화도 시킬겸 오랜만에 쌈짓길도 구경했다.

이렇게 겸사 겸사 데이트.




쌈짓길 걸어 올라가는길에 화단을 이쁘게 조성 했더라.

짜투리 공간을 잘 활용한듯.




뱅글뱅글 쌈지길 돌아 올라가니 어느정도 소화가 되는것 같다.

인사동 나가서 맛있는 한정식도 먹고 사람 구경도 하고, 행복했던 하루.

맛있는 한끼식사만 있어도 하루가 즐겁다. 인사동에서 멋진 맛을 제공해준 인사동 한정식 맛집 양반댁에 감사를 표하며

포스팅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진짜 여기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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