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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3가 와규맛집

필자의 맛집 카테고리에 보면 대부분의 맛집들이 종로에 밀집되어 있는데 그만큼 종로에는 맛있는 음식점들이 많다.

게다가 필자가 살고있는 동네에서 가깝고, 종로에도 사무실이 있다 보니 자주 들리게 되는데 이번에 방문한 와규전문점

우아한날은 종로3가에서 수준급의 와규를 저렴하게 맛 볼 수 있는 고기맛집이었다.




간판 이름이 재밌다. 우아한 날. 우아하게 호주산 와규를 먹어라는 뜻.

종로3가역 6번출구로 나와 낙원상가 방향으로 걷다 보면 나온다. 바로 옆은 요즘 핫한 익선동 거리.




그래서 필자는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종로3가 에서 낙원상가로 이어지는 길은 야간이 되면 실외포차와 테이블이 놓여져 분위기 있는 회식장소가 완성된다.




실은 이미 내부는 꽉 차버렸다. 종로3가는 사무실이 많기 때문에 맛있는 고기집이 있으면 회식장소로 금방 차버린다.

아직 오픈한지 얼마 안되거 같은데 벌써 입소문이 났는지 만석이다.




실외에서 먹어도 어차피 큰 차이는 없다. 뭔가 길거리에서 고기를, 그것도 와규를 구워 먹는다는게 새롭게 다가온다.




어두워질수록 종로3가의 분위기를 더 밝아진다. 점점 포차가 들어오고 야외테이블이 놓여지기 시작한다.




건녀편에 있는 양꼬치 전문점도 실외테이블 까지 다 차가고 있었다.

이 라인이 은근히 종로맛집들이 많이 뭉쳐있다. 이렇게 노상에서 고기를 구워 먹자니 중국 여행갔을때 생각도 나고

뭔가 몽실몽실한 기분이 들었다.




주문은 해야 하기에 살짝 실내에 들어가 메뉴판을 확인했다.

와규 가격이 거의 삼겹살 급이다. 와규특수부위와 등심, 갈비살 그리고 세트메뉴인 커플모듬과 구이모듬이 있었다.

식사류는 김치볶음밥과 냉모밀 된장찌개. 음.. 와규전문점에 김치볶음밥이라니 특이하다.

주류는 소주, 맥주가 있었고 맥주는 기본으로 클라우드가 셋팅되어 있는듯 했다.




예전에 호주산 와규라는 말이 어색했었는데 이젠 적응 됐다.

마치 미국산 한우 같은 느낌이랄까.. 일본은 예전부터 마블링이 많은 소고기를 좋아해서 와규 역시

육즙과 부드러움이 입안에 풍기는 맛이 좋아 세계 미식가들이 즐겨 먹는 소고기다.




사람이 꽉 찬 우아한날. 셀프코너가 있어 필요한 밑반찬은 더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이번엔 회사 회식이 아닌 아내와 데이트차 나왔기 때문에 와규 커플모듬을 주문했다.

350g에 45,000원. 여기에 소고기와 잘 어울리는 공기밥과 된장찌개도 함께.

물이 나왔는데 생수가 제공되어 더 좋았다. 실외라서 그런지 전체가 다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조금 기다리니 밑반찬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한다.

기본 샐러드와 필자가 정말 좋아하는 마카로니 콘샐러드. 그리고 쌈장과 마늘, 고추장아찌.




고기를 먹는데 필요한 쌈채소와 양파겉절이, 심지어 명이나물까지 셋팅된다.

한상 푸짐하게 차려졌다.




새콤달콤 간이 잘 베였던 양파 겉절이.




고소했던 양배추 샐러드.




달콤한 마카로니 콘샐러드. 특히 마카로니의 식감을 정말 좋아한다.




기본으로 나온 쌈장과 마늘, 고추장아찌.




고기랑 정말 잘 어울리는 명이나물.




그리고 기본 쌈채소까지. 사진에서 느껴지듯 필자는 소고기를 먹을때, 특히 맛있는 고기를 먹을땐 쌈을 싸지 않는다.




그리고 쌈무까지. 고기집에서 나오는 어지간한 밑반찬은 다 나온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소고기와 정말 최상의 조합을 나타내는 소금과, 고추냉이.

소금의 굵기가 고기를 찍어먹기 딱 좋다.


최근들어 소고기에 고추냉이를 조금씩 얹어 먹곤 했는데 의외로 조합이 훌륭했다.

일본에서는 소고기와 고추냉이 조합으로도 많이 먹는다고 한다.

종로3가 우아한날 역시 와규전문점이다 보니 고추냉이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와규 커플모듬 세트.

갈비살, 본갈비, 등심으로 구성된 세트다. 와규의 맛있는 부위를 한번에 맛볼 수 있는 가성비 좋은 메뉴.




본격적으로 고기를 먹기 전에 마카로니 콘샐러드 한입 더. 계속 당기는 맛이다.




불판에 불을 올리고 어느정도 예열되면 고기 얹기 시작.

먼저 고소한 갈비살 부터 시작했다. 필자는 소고기를 먹을때 그릴 보단 팬을 선호한다.

그릴에 구울때 조금만 방심해도 육즙이 그대로 떨어져 나가기 때문인데, 팬은 그릴보다 조금 더 굽기 편하고 

육즙 보관하기가 용이한거 같아서 선호한다. 그래서 우아한날이 더 마음에 들었다.

우아한날은 팬스타일이다.




고기는 금방 익는다. 갈비살은 적당히 익었을때 먹기 좋게 한입크기로 빨리 썰어 돌도 돌려주면 더 맛있어 진다.

살짝 갈매기살 굽는 느낌이랄까.




먹음직 스럽게 잘 익어가고 있다.

아.. 야밤에 포스팅 할때 이런게 힘들다. 자꾸 고기맛이 떠오르면서 배가 고파진다.




소고기는 많이 익히면 질겨지니 급히 보관함으로 이동.

고기집에서 이런 악세사리가 나오면 은근 반갑다.




먼저 소금에 살짝 찍어서 맛을봤다.

와.. 역시.. 와규다... 그리고 잘구워 졌다. 소금과 기가 막히게 어울린다.

괜히 손님이 많던게 아니었다. 이정도면 한입 먹고 종로3가 고기맛집 리스트에 올려도 문제가 없다.




그리고 이어서 나온 된장찌개. 소고기 전문점에서 된장찌개를 주문하면 된장찌개가 조금 부드러운 맛에 소고기살이 들어가

있던데 우아한날의 된장찌개 역시 그러한 스타일이다.




이번엔 고추냉이와 함께. 고추냉이의 알싸한 맛과 와규가 은근 잘 어울린다.

뭔가 소금은 고기의 맛을 올려 준다면 고추냉이는 고기의 잡내를 지워주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인 따뜻한 흰 쌀밥과 함께 먹기.

뭐니뭐니 해도 소고기는 쌀밥과 먹는게 가장 잘 어울리는거 같다.




밥이 나왔으니 된장찌개도 푹푹 떠먹었다. 된장찌개의 재료는 깍뚝썰기가 되어 있어 밥에 비벼먹기도 좋았다.




그리고 다음타자는 특수부위인 본갈비. 눈으로 봐도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느껴질 정도의 아름다운 마블링.




고기가 익어가는 시간은 정말 괴롭다. 특히 맛있는 고기라면.

양송이 버섯으로 그 허함을 달랜다. 팬에 구워서 양송이 버섯에 와규의 육즙이 제대로 배였다. 맛있다.




필자가 좋아하는 미듐레어-미듐 스타일로 구운 와규 본갈비살. 불조절을 직접 할 수 있기에 원하는 굽기로 조절하기가

편했다. 겉을 바삭 익힌 후 살짝 시어링 후에 한점 잘라 먹었는데.. 와.. 입에서 살살 녹는다.




맥주가 절로 당기는 맛이다. 소고기는 맥주지. 나름 국산맥주중에 맛이 괜찮은 클라우드가 나온다.

맥주와 와규의 환상조합.




아!! 우아한날의 와규가 너무 맛있다 보니 쌈채소가 있는걸 깜빡했다.

그래서 고기와 잘 어울리는 명이나물과 쌈을 싸먹었는데.. 역시.. 소고기는 계속 먹으면 물릴 수 있는데

명이나물의 알싸함이 입안을 리셋 시켜준다. 딱 좋다.




마무리는 와규 등심. 등심은 너무 구우면 퍽퍽해 져서 쎈불에 확 겉면을 익힌 후 중약불로 속을 서서히 익히면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등심이 익는동안 본갈비살에도 고추냉이 한점. 아.. 갈비살 보다 본갈비살이 확실히 더 맛있다.

마블링의 위력인가... 




마지막으로 양파까지구워 주면 오늘 모듬 코스요리는 끝이다.

살짝 시어링 중.




딱 필자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잘 굽혔다. 역시 필자는 팬스타일이다.




살짝 씹히는 맛이 느껴지는 등심. 등심까지 맛있다. 와규는 사기다 진짜.




고기가 워낙 맛있다 보니 양파절임을 잊고 있었다. 역시 알싸한 맛이 잘 어울린다.

그리고 쌈 채소는 끝까지 잊어버렸다. 이런 맛있는 고기를 먹는데 쌈이 생각날 일이 없다.


갈비살 부터 본갈비살, 등심까지 어느 부위 하나 빠지지 않고 맛있었다.

비용도 그렇게 비싸지 않아 회식하기도 좋아 보였다.

실제로 종로3가에서 고기맛집을 다니다 보면 주로 돼지고기위주였는데,

이번에 제대로 된 와규전문점을 하나 알게 되어 좋았다.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망의 히든카든 김치볶음밥.




원래 공기밥 2개를 주문하려 했는데 사장님이 김치볶음밥이 정말 맛있다며 추천하셔서 아껴둔 녀석이다.

소고기집에서 왠 김치볶음밥인가 했다가 생각해보니 철판이 있으니 볶음밥을 하기 딱 좋은 구조같았다.




날치알이 들어가는 김치볶음밥은 진리다. 톡톡 튀는식감에 김치의 아삭함까지.




밥은 서빙하시는분이 직접 볶아 주셨다.

유가네에 일하는 필자 친구가 떠올랐다. 그친구도 밥 정말 잘 볶는데.




다 볶은밥은 이렇게 살짝 눌러줘서 살짝 늘어붙을때 먹으면 된다.




그리고 아껴둔 등심을 조금 썰어서,




같이 한입 먹으면.. 진짜.. 김치볶음밥에서 꿀맛이 난다.

와.. 여기 간을 정말 잘 잡는거 같다. 샐러드부터 밑반찬까지 뭐 하나 빠지는거 없더지 김치볶음밥에서 포텐이 터진다.




여기에 부드러운 된장찌개 한입 먹으니, 점심메뉴로 김치볶음밥을 팔아도 잘 나갈거 같았다.

안그래도 종로3가에서 점심 먹을때마다 뭘 먹을까 고민을 하곤 했는데 점심장사 좀 하시면 좋을거 같다.




이렇게 살짝 늘어붙어야 제대로 된 철판볶음밥이다.

와규부터 김치볶음밥까지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쌈채소만 빼고 깨끗하게 비웠다. 맛있는 고기, 맥주한잔. 그리고 종로3가의 노천 분위기.




회식장소로도 좋겠지만 특별한 데이트 장소로도 좋을것 같은 분위기였다.

특히 중국 서안에 여행 갔을때 마라룽샤와 양꼬치를 칭따오와 함께 이런 분위기에서 먹었었는데,

그때의 기분이 새록새록 피어올라 더 기분좋게 와규를 즐겼던거 같다.


이정도면 종로3가 고기맛집은 물론 직원들 데리고 회식와도 다들 좋아할것 같았다.

가까운 거리에 가성비 좋은 와규전문점이 생기다니 종로3가를 나와야 될 이유가 또 생겨 버렸다.

바로 옆이 인사동이고 종각에 종묘, 창덕궁, 운현궁 까지 볼거리도 많으니 종로에 나올일이 있다면

우아한 날에서 맛있는 와규를 즐겨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익선동에 분위기 좋은 술집도 많으니 데이트코스로도 딱이다.





종로 와규 맛집 우아한날의 위치.

종로3가역 6번 출구로 올라와 낙원상가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면 우측에 위치하고 있다.

점심영업은 없고 17:30분 부터 새벽 01:00시 까지 영업하고, 일요일은 휴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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