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1,000원 커피를 즐겨 먹던차에 CU 편의점에서
라인 캐릭터 키링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있다하여 방문했다.
참여 방법은 간단했다. CU 편의점 모바일 앱을 다운 받은 후 적립을 하게되면 자동으로 스탬프가 쌓이고,
30개를 찍으면 라인 키링(랜덤) 증정! 추가로 30개를 더 찍으면 LINE 보틀(브라운) 증정!
단, 선착순에 한해서다.
2015년 4월 6일 0시 30분 기준 LINE 캐릭터 상품 잔여수량!
그래서 CU 모바일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을 진행했다.
참고로, 실제 CU 매장에서 회원가입을 진행 했으나 여러번의 회원가입을 실패했고 집에서 다시 회원가입을 진행한거라
사진과 내용이 조금 상이할 수 있다.
CU 회원가입
라인 캐릭터 상품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CU 모바일앱을 우선 설치해야 한다.
GS25의 경우 1+1 또는 1+2와 같은 행사상품을 보관할 수 있는 편의점 냉장고 기능으로 상당한 만족감을 보여주고 있는데,
과연 CU 편의점 모바일 앱은 어떨지 기대하며 앱 설치를 진행했다.
앱 설치야 별 어려움 없이 진행이 됐는데... 회원가입에서 좌절감을 맛보게 됐다.
필자의 스마트폰은 갤럭시 노트4에 안드로이드 4.4.4버전으로 롤리팝으로 업데이트 하기 전인 킷캣 버전이다.
따라서 사용자의 스마트폰 종류나 안드로이드 버전에 따라 필자와는 증상이 다를 수 있다.
CU 편의점 앱을 실행하면 로그인을 해야 서비스를 이용 할 수 있다.
기존에 회원가입이 되어 있다 생각했는데 미등록으로 나와 회원가입을 진행했다.
CU 통합 회원가입을 클릭하면 회원가입 페이지로 이동이 된다.
페이지가 전환되고 약 2분정도 기다리니 본인인증 페이지가 나왔다.
필자의 네트워크 속도에 문제가 있는건지 CU 홈페이지가 문제가 있는건지 전반적으로 로딩속도가 느리다.
새로고침을 몇번 시도하니 본인인증 페이지가 나왔다.
그리고 놀랐다. 친절하게 STEP을 표시 해주는데 스탭이 총 5번을 거친다.
모바일 앱에서 회원가입을 하는데 5번이나 단계를 거쳐야 되는 프로세스라니..
과연 동네 한블럭 마다 세분화되어 CU편의점이 있는것처럼
회원가입 단계도 CU 답게 단계가 세분화 되어있는 점이 인상깊다.
기존에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시럽 어플에서 CU 모바일카드를 사용하고 있었기 떄문에 휴대폰 인증을 진행했다.
간혹 아이핀 인증으로 회원가입을 하게되면 휴대폰 정보와 제대로 연동되지 않는곳이 있었는데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다.
회원가입을 처음 시도할때 휴대폰 확인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부정인증을 방지하기 위힌 보안문자 코너를
인증문자 수신창으로 오해해서 한참을 기다렸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 보안문자를 입력하니 인증 번호가 수신됐다.
하지만.. 적립은 빨리 해야되고 시간은 얼마없는 상황에서 긴장해서인지 기껏 인증번호를 입력하곤
습관처럼 우측 아래 닫기를 눌러 버렸다. 색으로 구분까지 했는데 일반적으로 우측 아래 버튼을 누르는게 습관이 되서인지..
결국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서 본인인증에 성공할 수 있었다.
본인인증에 성공하면 2단계! 약관 동의 절차가 있다.
마음이 급해서일까 네모박스를 아무리 클릭해도 체크가 되지 않는다.
혹시 노트4가 이상한가, 오류가 났나 고민하다 결국 새로고침. 그리고 다시 본인인증 절차를 밟고 돌아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문보기도 눌러보고(전문보기를 누르니 웹페이지로 연결되서 백키를 누르다 실수로 앱 종료...)
다음도 눌러보다가 글자를 터치해야 체크가 표시되는걸 발견했다.
여기서 부터 슬슬 필자의 무식함에 화가 나기 시작한다.
나름 IT 분야에서 십수년을 일한 사람인데.
고작 편의점 회원가입 하나 못해서 몇번을 반복하는건지...
게다가 다음일정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라 실수가 더 잦은것 같았다.
마치 게임의 퀘스트를 하나 하나 해결하는 기분으로 회원가입을 진행하던 찰나,
또다른 난관에 부딪혔다.
모바일 앱에서 회원가입을 하고 있는데 주소입력이라니..
그래.. 경품같은거 받을려면 주소가 필요할 순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우편번호 검색을 눌렀더니
신뢰할 수 없는 사이트가 나타났다. 뭔가 이상해서 확인 해 보니 정부에서 제공하는 도로명주소 사이트다.
하긴.. 신뢰하기가 어렵긴 하지.. 만 회원가입을 위해 아래의 무시하고 계속하기를 터치!
모바일 회원가입 중인데 일반 PC접속 URL로 넘겨 버리다니.. 진정한 반응형웹 구조가 아닐 수 없다.
신규 서비스 기획을 할때 모바일과 웹 환경에서 사용자가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어떻게 UI/UX를 통합하고
시스템 구조를 잡을까 고민하던 필자의 시간들이 아깝게 느껴졌다.
웹과 앱을 하나로 처리하는 이렇게 좋은 방법이 있었는데 말이다. 물론 개발자 입장에서.
동네 이름만 넣으면 검색 결과가 너무 많다며 엄청난 페이지를 뿌려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상세주소까지 풀로 입력 했더니 주소가 바로 나온다.
보통 "동"을 검색하고 상세주소를 입력하는 방식이 익숙해서 필자가 실수한듯 하다고 느끼는 순간
상세주소 입력창이 또 나타난다. 하아..
뭐 이 부분은 CU 모바일앱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에서 제공하는 도로명주소 API 문제인듯 하니 그냥 넘어갔다.
주소 입력하는 방법을 찾는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진 않았으니..
그런데..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려고 하니 기존에 입력된 안내 텍스트가 지워지지 않는다.
키패드의 백키를 눌러 지우려다 아무 생각없이 노트4의 백키를 눌러버렸다.
그렇게 다시 회원가입 퀘스트가 시작됐다.
이젠 익숙해져서 Stpe3까지 오는건 일도 아니다.
다만, 왜 동거인수 까지 입력을 해야 하는지는 아직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선택지긴 하지만 지금 모바일앱에서 회원가입을 하는건지 웹에서 2000년대 사이트의 홈페이지를 가입하는건지
혼동이 되기 시작했다. 참 입력할것도 많다.
그리고 또 왜 다음이 안되! 외치는 순간, 생년월일의 양력/음력 선택창이 눈에 들어왔다.
와, 정말 꼼꼼한 녀석들.
드디어 STEP.4 단계!
아직 방심하긴 이르다!
포인트 사용 비밀 번호를 입력하고 "다음"을 눌러야 하는데!
그만 취소를 눌러 버렸다..
계속된 회원가입 실패로 급하게 다음 단계로 넘어가다 그만 휴대폰 인증시 버튼위치와 헷갈려 버렸다..
보통 다음 버튼은 우측에 있다 보니 습관적으로 그만...
그렇게 STEP.1 에서 다시 STEP.4로 왔다가 이번에는 정확히 다음을 눌렀는데 이상한 새창이 뜨면서.. 회원가입 창이 넘어 가버렸다.
도대체 뭘 누른건지도 모르겠다.
이 단계에서 CU 매장에서 바로 회원가입하는건 포기하게 됐다.
그리고 집에와서 심호흡을 한 후 정신을 가다듬고 침착하게 진행한 결과 드디어 회원가입을 완료했다!.
하지만, 끝날때 까지 끝난게 아니다.
드디어 CU 앱을 구경하나 싶었더니 웬 팝콘 쿠폰 위치정보 이용약관을 동의해야 한단다.
그래서 싫다고 했다. 그래서 일까.. 앱이 다운되버렸다.
도도하다. 다운과 함께 CU 멤버십 모바일 카드를 발급 받겠냐 물어보던데, 터치가 안된다.
다시 CU앱을 실행하니 동의창은 사라지고 모바일카드 발급 안내창이 뜬다.
이번에는 터치가 먹는다. 호기롭게 취소를 눌렀는데 다행히 앱 실행은 된다.
하지만 어차피 CU 편의점 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멤버십 카드가 필요하다.
그냥 동의 누를껄 그랬다.
나의 멤버십 메뉴 - 나의 카드 에서 모바일 카드를 신청했다.
그러면 포인트 사용 비밀번호 변경이 나온다.
이럴거면 왜 아까전에 물어봤을까 의문이 들긴 하지만 친절하게 취소 버튼도 있다.
이미 흥분한 필자는 그냥 변경하기를 진행했다.
사실은.. 포스팅을 하는 지금 취소하기 버튼이 눈에 보였다....
드디어 모바일카드까지 발급이 완료 됐다!
집에서 자리잡고 앉아 차분이 회원가입을 진행하는데 약 10분이 걸렸다.
회원가입을 진행할때는 엄청 오래 거리는 기분이었는데, 막상 하고나니 별로 걸리진 않았다.
CU 편의점을 방문하고, 이벤트를 확인해서 CU 앱을 설치하고 비회원이라면 회원 가입하고 해당 이벤트를 참여하는데
걸리는 최소시간이 10분이라는 얘기가 된다.
보통 편의점에서 물건 사고 나오는 시간이 3~4분인걸 감안하면
뭐 10분 정도야 매장에서 투자 가능한 시간이라고 CU 모바일 앱 담당 부서에서 판단한듯 하다.
자기들 매장에 더 오래 머무르니 일석이조라 생각하는걸까.
가끔 계산대에서 포인트적립 앱 실행이 조금만 늦어져도 눈치가 보여 그냥 결제하고 나오는 성향이라 그런지,
필자는 몇번의 회원가입을 실패하곤 더이상 참을 수 없어 그냥 나와 버렸지만..
결국 이 많은 이벤트 음료를 구매하고도 스탬프 한장 적립하지 못했다 ㅠㅠ
이용자에게 좀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것 저것 다양한 시도를 하는건 좋다.
다만 업체(개발)입장이 아닌 사용자의 입장을 조금 배려하면 좋지 않을까 한다.
한블럭 건너 한군데씩 있는 대한민국 대표 편의점 답게 사용자의 편의를 위한 "모바일앱"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면
"모바일" 이라는 환경과 "편의점" 이라는 서비스 주체를 명확히 파악하는게 좋을것 같다.
간단히 물건사러 방문하는 "편의점" 에서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한 "모바일앱"을 구동하기 까지
이렇게 많은 단계를 거치고 불편함을 초래한다면... 글쎄.. 괜히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다
이미지만 나빠지는 경우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물론 회원가입단계야 한번만 진행하면 되는 부분이라 지금의 불편은 해소 되겠지만 모바일에서 간편회원가입만 진행하는 형태
즉, 본인인증이나 휴대폰 번호인증으로 휴대폰 번호를 키값으로 잡고 향후 모바일이나 웹에서 회원가입시
전체서비스가 이용가능하게 한다던가 하는 방식을 적용한다면 좀 더 많은 사용자가 모바일 앱을 설치하고 이용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여튼 간만에 IT서비스를 이용하다 화가 날 정도로 답답한 경우가 발생해서 간만에 비판적인글을 작성한듯 싶은데,
돌이켜 보니 단순히 CU의 모바일앱 개발팀만의 문제만은 아닌듯 하여 씁쓸하기도 하다.
나름 IT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모바일앱 회원가입 하나 하는데 뭐가 이리 복잡하고 힘든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