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다보면 웬지 걷고싶어질때가 있다.
일전에 이태원에에 햄버거를 먹으러 갔다가,
소화도 시킬겸 골목골목길을 걷다보니
녹사평역이 나왔는데, 이왕 걸어온거 남산이나 가볼까하는
마음으로 걸어가도 찜해둔곳을 가보게 됐다.
아무래도 생소하다 보니 눈에 띄었는데 가격도 나쁘지 않은듯 해서 방문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아랍요리쪽은 먹어본 적이 없어서 조금 걱정도 됐는데,
그래봤자 사람먹는거겠지란 생각으로 방문!
녹사평역에서 남산방향으로 걷다보면 떡 하니 서있는 아라빅하우스 가판대. 낯선 메뉴가 눈길을 끈다.
지나다니다 보면 노란색간판의 TACO가 눈에 띄었는데, TACO 건물 3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처음엔 음식점이 아니라... 하우스라는 이름도 그렇고.. 실내사진때문에 모텔로 오인했었다....
엘레베이터에서 내리니 아랍(?)분이 반갑게 맞아 주신다. 외국인이 운영하는 매장은 대부분 친절하거나 괴짜같은 사람이많은것 같다.
웬지.. "여기 와이파이 잘떠요?" 라고 말하는 듯한 아랍(?)아저씨.
요즘 흔히볼수 있는 아이패드 메뉴판. 확실히 메뉴보기도 편하고 가독성이 좋다. 다양하지만 생소한 메뉴덕에 선뜻 메뉴를 정하기가 어려웠다. (실은 다 먹고 싶어서..)
음식을 주문하고 나서야 주변 환경이 눈에 보였다. 금강산도 식후경.
깔끔하면서 이국적인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었다.
천정높이도 적당해서 갑갑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마치 아랍궁전에 들어온 기분이다.(물론 아랍궁전에 가본일은 없다)
칼이다. 웬지 칼을 쓰는 음식점은 다 마음에 든다.
비닐봉지에 포장된 물티슈가 아니다. 이런 작은 차이가 매장 분위기를 다르게 느끼게 한다. 뭔가 서비스 받는 느낌.
향신료로 추정되는 물질과 티슈.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아 건들어 보진 못했다.
기본소스가 나왔는데, 흰색은 요거트맛이 나는듯했고 빨간건 매운맛, 고추는 고추맛이 났다.
난이 먼저 나왔는데, 와... 최근에 먹어본 난 중에 가장 맛있는것 같았다. 적당한 쫄깃함과 적당한 굽기가 적당한 맛을 내고 있었다.
메뉴판엔 분명 하드모양이었는데.. 메뉴명이 기억나진 않는데 뭔가 느끼고소하면서 담백한 맛이 났다. 바삭한 고기고로켓 같은맛.
메인메뉴. 역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래서 맛집블로거들이 메뉴판을 다 찍어놓나 보다.. 여튼 치킨과 양고기, 포테이토가 들어있는 메뉴
먹는방법을 모를땐 그냥 싸먹는게 제일인것 같다. 나름 맛있음!
고로케같은녀석과 샐러드를 듬뿍넣고 하얀색 소스와 핫소스를 적절히 버무린 다음 한입!
메인요리도 마찬가지로!! 양고기는 조금 생소했는데, 듣던만큼 비리거나 냄새가 나진 않았다. 뭔가 고기맛은 고기맛인데 특이한 고기맛.
특이하면서도 끌리는 맛에 금방 접시들을 비워 버렸다. 특히 난이 정말 맛있었는데 아라빅하우스만의 뭔가 독특한 노하우가 있는것 같았다. 1장 추가당 1,000원인가 했던거 같은데 가격도 착하다.
배가 부르니 보이는게 달라졌다.(위~에 사진과 비교)
식사를 마치면 특이한 차를 한잔 주는데 홍차를 베이스로 한것 같았다. 기름진 음식의 느끼함을 확 잡아주는 센스있는 후식 이었다.
우연히 들어간 아라빅하우스였고 길가에 세워져있는 간판을 보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아선지 만족도가 더 높았다.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특이하면서 '맛있는'맛과 깔금하면서 아름다운 인테리어, 직원의 친절도를 보니
사람들에게 금방 알려질것 같다.
아라빅하우스 덕분에 아랍음식도 접해보고, 녹사평역 주변의 맛집을 한번 찾아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이태원은 너무 복잡하고 사람이 많아 갑갑한 느낌이 있는 반면에 녹사평역 주변은 약간 여유있으면서 동내마실나온 기분이라
편안한 분위기에서 시간을 보내기 좋은것 같다.
혹시 이태원이나 녹사평역 주변을 방무할 계획이 있고, 마땅한 음식점을 찾기가 힘들다면
아라빅 하우스에서 아랍요리를 접해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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