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직접 만들기
날이 갈수록 미세먼지 수치가 올라가고 있다.
예전엔 굳이 공기청정기가 필요 있을까 싶었는데 집안에 쌓이는 먼지들도 그렇고 집안내력이 호흡기가 약한데다 직업 특성상
필자와 아내 모두 목을 많이 쓰기 때문이 공기청정기 구매를 할때가 된것 같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원리는 간단해 보이는데 은근히 비싼 공기청정기. 방마다 두기엔 너무 부담이 가는 가격이다.
그래서 직접 공기청정기 DIY를 할까 싶어 재료값을 살피다 보니 의외로 샤오미 미에어2가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게 아닌가!
가성비 좋기로 소문난 미에어2 최저가 검색 결과화면.
관 부가세 모두 포함가격이 45,000원이면 거의 필터값이다. 이정도 금액이면 수고스럽게 DIY를 할 필요도 없다.
아.. 역시나 낚시다. 배송비를 자세히보면 1개당 60,000원.
1개당 배송비라 묶음배송도 불가능하다. 결국은 10만원돈이니 일반 직구가와 큰 차이가 없다.
혹시나 싶어 여러 판매처, 판매자의 제품들을 뒤져 봤으나 모두 배송비 장난이다. 어쩐지 말이 안되는 가격이다 했다.
그런데 다시 고민이 든다. 10만원 초반이면 정품 공기청정기를 구매할 수있는데 DIY가 과연 가격경쟁력이 있을까..
필터역시 장난질이 많아 이런 장난질 없는 G9 사이트로 이동했다.
광고 같지만 저런 옵션장난이나 배송비 장난 때문에 해외직구와 큰 가격차이가 없다면 G9 사이트를 이용한다.
쿠폰도 자주풀고 국내카드로 무이자할부도 걸 수 있으니 몇천원 차이면 차라리 G9를 이용하는게 낫다.
기존 공기청정기 DIY는 써큘레이터나 선풍기 앞에 차량용 필터급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물론 가격도 저렴하고 설치방법도 간편하지만 과연 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들긴 했다. 실제로 미세먼지를 걸러내기 위해서는 그에 준하는 필터 성능과,
필터성능을 내기 위한 압력값을 낼 수있는 수준의 팬이 필요한데 대부분의 공기청정기 DIY는 그 기준엔 미비한 상황.
그래서 필터는 샤오미필터를, 팬 역시 그에 준하는 급을 사용하기 위해 재료를 찾다보니 결국 샤오미필터와 환풍기용 팬으로 범위가 좁혀졌다. 이제는 가격. 저렴하게 만들기 위함이니 성능부분에서 조금 떨어지더라 무조건 가격기준으로 공기청정기 DIY를 준비했다.
그렇게 일단 G9 사이트에서 샤오미 정품 필터를 구매했다.
아무래도 첫 공기청정기 DIY 모델이다보니 정말 효과가 있는지 샤오미필터로 테스트 하고 싶었다.
필터 종류중에도 활성탄 필터가 따로 들어간 모델이 M1R-FLP. 활성탄 필터는 영구적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DIY 공기청정기 필터로이번만 M1R-FLP를 구매했고 향후 헤파필터만 교체할 예정이다. 이것 저것 할인쿠폰 넣으니 약 6만원돈.
실제 구매도 문화상품권 할인할때 구매해둔 컬쳐캐쉬를 스마일캐쉬로 전환해서 실 구매가는 5만5천원선에 맞췄다.
필터 1개 가격 2만7천원선. 향후에 구매할 호환필터는 개당 2만원 선이었다.
필터는 쉽게 결정한 반면 팬을 고를때가 힘들었다.
필터가 좋아도 적당한 풍압이 있어야 제대로 먼지를 걸러낼 수 있기 때문에 풍압, 소음, 소비전력 그리고 가격까지 고민하면서
내린 결론은 디퓨샤용 팬. 건물공사할때 내부 환풍기 설치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제품인데 KC 표준규격이라 사이즈도 정확하다.
보통 지름 15cm 또는 20cm 제품이 많이 있는데 그 중 국산 제품이면서 가격대가 싼 유창풍력 만승전기 MV-15PN 제품을 사용했다. 옵션에 전기코드선이 포함되어 있어 같이 구매했다. 일반적으로 디퓨샤용 팬은 공사용이라 전선만 나와있다.
그래서 별도의 코드선을 연결해줘야 하는데 중간부분이 스위치를 설치하면 더 편리하게 사용 가능하다.
아쉽게도 소음 문제로 팬속도를 조절하려 했지만 AC220V 제품이라 일반적인 방법으론 팬속도조절이 힘들었다.
조광기를 사용할까 했는데 모터 속성에 따라 가능여부가 달라 판매사에 문의했더니 아쉽게도 조광기로도 팬속 조절이 힘든
제품. 그래도 싼값에 쓸려고 하는거니 해당 제품으로 최종 결정했다.
필자역시 이쪽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다양한 자료를 참조했다.
특히 풍량 부분에서 어니스트에어 블로그의 자료를 많이 참고했다.
https://blog.naver.com/honestair/221012272129
그렇게 7평 정도규모의 성능을 가진 DIY 공기청정기를 만들기로 하고 팬과 필터를 고르게 된건데 결론적으로
필터값 27,000원 + 팬(코드포함) 12,000원 = 약 4만원 돈으로 7평형 공기청정기를 만들수 있다는 결론이 지어졌다.
풍량이 높을수록 당연히 소음발생확률이 높기 때문에 적정선을 타협하는게 중요한데 그랬을때 딱 필자에게 맞는 성능은
KV-15, 지름 15cm 급이었다.
재료비가 산정됐으니 전기요금 효율을 계산해봐야 한다.
전기가 들어가는 제품은 팬 뿐인데 팬 소비전력이 스펙상 10W로 나온다.
보통 10평형 공기청정기 소비전력이 30W 전후니 생각보다 전력소비량도 적다.
전기세 계산은 네이버에서 손쉽게 할 수 있다.
>>네이버 전기요금 계산기 <<
소비전력 10W인 제품을 하루 24시간 가동했을때 월 7.2kWh.
금액으로 환산하면 1,130이 나온다. 하지만 이건 기본료 개념이다.
일반 가정용은 44kWh 수준까진 기본료 수준으로 나오고 이후 금액이 올라가면서 누진세 적용까지 받는다.
따라서 비교적 정확한 금액을 알기 위해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전기량+추가되는 전기량을 감안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 보통 한달에 3만원 전후의 요금이 나오고 있어 250kWh를 기준으로 1대 가동 기준 257 kWh로 증가하는 전기세를
계산했다. 그랬을 경우 약 1,490원이 나온다. 만약 3대정도 가동한다고 가정해서 275kWh를 기준으로 잡으면
39,050원. 기존 전기세 대비 약 6천원 정도가 증가한다. 단, 이 부분은 24시간 풀가동을 기준으로 잡은거라 실제 시간을 감안하면 전기세가 증가하는 수준은 상당히 미비하다.
재료값 + 성능 + 전기세 확인까지 끝났으니 이제 본격적인 공기청정기 DIY 제작에 들어갈 차례다.
그리고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미세먼지측정기도 별도로 구매했다.
언제나 반가운 택배. 1+1 로 구매한 샤오미 정품 필터가 도착했다.
샤오미 공기청정기 미에어가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호환필터나 짝퉁필터도 너무 많이 돌아다닌다.
필자역시 정품이라고 해서 구매하긴 했지만.. 진짜 정품일지는...
다행히 큰 파손없이 무사히 도착했다.
정품안내 스티커와 포장상태. 나름 포장이 잘 되어 있다.
필자가 이 필터종류를 선택한 이유는 저 활성탄 필터 때문이다.
향후엔 외부필터만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더 저렴하게 필터구매가 가능하다.
샤오미 정품필터에 달려 있다는 RFID.
아마 미에어에 교체 했을때 새로운 필터가 들어왔다는 정보(필터 정보 초기화) 정도의 기능이 있지 않을까 싶다.
필자에겐 의미없는 파츠.
원래는 PC용 DV 12V 120mm 팬을 사용하려 했었는데..
아무리 고민해도 풍량이 나오지 않을것 같았다.
만약 DC 팬을 사용했다면 손쉽게 팬속도 조절이 가능했을텐데..
원래는 DC 팬 운용을 위한 12V SMPS와 전기콘센트 연결을 위한 퓨즈스위치를 설치하려 했는데..
디퓨샤용 팬을 구매하면서 상당히 심플해졌다.
팬 역시 2개를 구매했다.
만승전기의 디프셔 환풍기.
이왕이면 국내제품이 더 좋지 않을까 해서 국내제품으로 선택했다.
제조년월도 2018년 1월 제품.
팬 크기 차이. 아무래도 환풍용으로 만들어진 팬이다 보니 풍량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MV-15PN의 KS 규격에 의한 표시.
220V 제품이라 콘센트 전원선만 연결해서 꼬증면 바로 작동한다.
풍량역시 훌륭하다. 5㎥. 거의 미에어2 급이다.
구매할때 같이 구매한 코드선. 집에 여분 전기선과 코드선이 좀 있었는데 사진상 중간스위치가 있어 구매했었다.
그런데 스위치가 없길래 다시 제품상세 페이지를 봤더니.. 사진은 스위치가 있는 제품이 맞는데 옵션명은 그냥 코드선이었다.
아...... 나중에 필요하면 중간 스위치는 청계천에서 살 예정이다.
어라.. 그런데 의외로 사이즈가 딱 맞다.
내부 활성탄 필터 지름이 12cm 정도라 애매할것 같았는데 희한하게 딱 맞는 사이즈.
별도의 장치도 필요 없이 맞물리는 부분에 테이프를 바르거나 실리콘으로 마감치면 끝이다.
혹시나 활성탄 필터를 제거하면 쏙 들어갈까 했더니 진짜 쏙 들어간다.
활성탄 필터가 필요없다면 더 간단하게 제작도 가능할것 같다.
전기선 연결 후 테스트.
제대로 주변 공기를 빨아 들인다. 그런데 살짝 의문이 들기도 한다. 정말 이렇게 해서 효과가 있을까..
실제 구동시 소음.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조금 과장되긴 했는데 단순 소음데시벨을 떠나 귀에 거슬리는 소리냐 아니냐가 중요한데 다행히 풍절음 정도의 소음만 느껴진다.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아니라 따로 팬속 조절이 필요할 정돈 아닌것 같다.
소음 부분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필자처럼 잠깐 잠깐 작동할 정도면 크게 불편할 정돈 아니다.
오히려 선풍기 소음이 더 크다 -_-;;
필자는 3D 프린터가 있어 연결 부위를 3D 프린터로 만들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굳이 만들필요 까진 없었는데 있으니 그냥 만들어봤다.
요즘 3D 프린터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 모델링만 할 수 있으면 워드나 한글파일 출력하듯
출력은 의외로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같이 출력된 서포트를 제거하고 면을 조금 다듬으면 준비 끝.
이제 본격적인 조립과 사용해서 공기청정기 효과가 있는지 검증할 시간.
미세먼지 측정기는 PM 2.5 미세먼지까지 측정 가능한 에어콕 베이비 제품을 사용했다.
거실기준 45~52 사이를 왔다 갔다 하던 수치.
아.. 실내공기가 탁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막상 수치로 보니 더 놀랍다.
3D프린터로 출력한 샤오미필터와 디프샤팬을 연결할 연결부위를 필터에 얹고,
그 위에 디프샤 팬을 꽂으면 조립 끝이다.
우연찮게 사이즈가 딱 딱 맞아 떨어져 정말 심플하게 조립이 가능했다.
팬을 설치할때는 공기방향이 위로 가게 붙여야 된다.
그래야 필터를 거친 깨끗한 공기가 방안에 뿌려진다.
이제 실 구동 테스트.
과연 이렇게 저렴하고 간편하게 만든 공기청정기 DIY 제품이 효과가 있을까.
일단 테스트 환경은 공기청정기 주변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올려둔 후 측정했다.
와.. 생각보다 효과가 놀랍다. 작동하자마자 쭉쭉 내려가는 미세먼지 수치.
이정도면 상당히 만족스럽다. 그런데 대부분 공기청정기 DIY 효과 테스트를 진행할때 공기청정기 바로 앞에서 측정한다.
그래서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실제 호흡을 하는 공간의 수치를 측정해야 정확한거 아닌가..
아무래도 공기청정기에서 나오는 바람을 바로 앞에서 측정하면 당연히 수치가 낮게 나온다.
그런데 대부분의 공기청정기 DIY를 진행한 후기를 보면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여주기 위해선지 조금 과장된 느낌이다.
필자 역시 공기청정기 DIY를 준비하면서 그런 부분들 때문에 성능에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론 공기청정기 제품들도 따지고 보면 공기측정 센서가 본체에 붙어 있을텐데,
과연 공기청정기의 센서값을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여하튼, 필자는 이런 부분을 우려해서 별도의 미세먼지 측정기를 구매해 실제 필자가 앉아 있는 책상앞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위치해서 실제 전체적인 방안의 공기가 정화되는 효과가 있는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필자의 방 사이즈는 그리 크지 않아 작은 사이즈의 공기청정기로도 충분히 공기정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것 같았기 때문에
DIY 공기청정기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필자의 방 크기는 6.56 제곱미터. 약 2평 정도 되는 공간이다.
책상위 기준 약 44 정도의 수치로 테스트를 시작했다.
측정시간 20시 55분.
그리고 약 10분 후. 생각보다 놀라운 효과였다. 미세먼지 수치가 뚝 떨어졌다.
공기청정기는 등 뒷쪽 벽에 붙여뒀다.
측정시간 21시 05분.
DIY 공기청정기 가동후 약 20분 후. 미세먼지 수치가 상당히 떨어진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측정시간 21시 15분.
그렇게 한시간 정도 흐른 22시 01분.
미세먼지 수치가 1자리수 까지 떨어졌다. 상당히 고무적이다.
어느정도 효과를 기대하긴 했지만 이정도까지일줄은...
이래서 공기청정기가 불티나게 팔리는구나 싶다.
측정시간 22시 01분.
그렇다면 공기청정기를 끈 상태에선 미세먼지가 다시 급속도로 올라갈까?
테스트겸 안방에서 성능도 테스트하기 위해 DIY 공기청정기를 안방으로 옮긴 후 시간별 측정을 다시 시작했다.
대략 1시간 후 미세먼지 수치가 16까지 올라간 걸 볼 수 있었다.
즉 공기청정기 작동 후 상당시간 공기질이 유지되는걸 볼 수 있었다.
측정시간 23시 11분.
혹시나 미세먼지 측정기가 이상한가 싶어 거실로 나와보니 여전히 43.
그동안 안방은 공기정화가 됐을까 싶어 가보니 미세먼지 수치가 상당히 떨어져 있었다.
약 1시간 정도 가동한 상황. 안방은 대략 3평정도 되는 규모다. 이정도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효과다.
혹시나 해서 창문 바깥으로 센서를 올려두니... 센서가 시뻘겋다.
84. 매우나쁨. 요즘같은 날씨엔 외출할때 마스크가.. 진짜 필수다..
다음 버전은 기존 계획대로 120mm 팬을 사용해서 한번 진행할 예정이다.
일단은 샤오미필터와 디프샤팬으로 만든 공기청정기의 효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지금도 필자의 등 뒤에서 열심히 돌아가고 있는 저렴이 공기청정기.
필터수명은 대략 3개월~5개월 정도 예상하고 있다. 다음 필터 교체는 저렴이 버젼으로 구매할 예정.
상당히 만족스럽다. 그 가성비 좋다는 미에어2 1대 가격으로 2대를 마련한 효과.
필자의 눈으로 직접 검증한 내용이라 주변 친인척들에게 적극 권장하기 시작한 DIY 공기청정기.
만들기도 쉽고 재료값도 저렴해서 딱이다.
선풍기나 써큘레이터 앞에 차량용 필터를 장착하는것 보단 훨씬 효과적일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향후에 그런 방법으로도 공기청정 효과가 있는지 실험해 보고 싶긴하다.
일단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프로토타입.
굳이 겉면에 먼지가 묻는게 신경쓰인다면 부직포를 감싸거나 삼나무로 간단히 케이스를 짜도 좋을것 같다.
원래는 구멍이 뚫여있는 타공 쓰레기통을 사용할까 했는데 그것도 은근 비싸 일단은 그냥 두고 있다.
나중에 먼지가 쌓이면 3M 부직포 청소포로 쓱쓱 닦아줄 예정이다.
일정기간 사용 후 공기청정 효과가 지속적으로 되는지 추가후기를 남기기로 하며,
이번 공기청정기 DIY 포스팅을 끝.
간간한 손재주만 있다면 누구나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가성비 좋은 공기청정기를 원한다면 직접 만들어 볼만하다.
필요하면 중간에 스위치를 달아도 되고, 타이머콘센트를 이용해 특정 시간만 작동하게도 만들 수 있으니
참 경제적인 공기청정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