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사진을 정리하다 봄이 되면서 리모델링한 욕실 인테리어 사진을 발견했다.
현재 살고있는집에 들어오면서 신혼집이라 이것 저것 많이 손을 봤었는데, 그 당시 우려했던것처럼 URB 재질의 페인팅은
오래 지나지 않아 페인트가 벗겨지기 시작했고, 어차피 교체를 감안하고 작업했던 터라 욕실인테리어 날짜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전세 재계약이 확장 되면서 어떻게 하면 저비용으로 효과적인 욕실인테리어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직접 나무틀을 짜기로 결심했다. 기존의 UBR 세면기를 제거하면 새로운 세면기가 필요한 상황. 생각보다 세면기가 비싸지 않아 욕실 리모델링에 총 20만원 정도의 예산을 가지고 작업을 시작했다. 목표는 샤워기 해바라기 수전으로 교체, UBR 세면기 일반 제품으로 교체 및 젠다이 설치. 예산이 정해지니 생각을 정리하기 편리했고 결국 최종적으로 나무틀을 활용한 욕실리모델링이 가장 효율적일것 같아 지난 봄 작업을 진행했다.
기존 욕실 상태. UBR 재질의 세면기에 페인팅을 해서 사용중이었다. 약 6개월~8개월 정도에 리페인팅을 하면 됐는데,
필자가 이사를 오면서 부터 수전에서 물이 새던 상황이라 빨리 상한것 같다. 물기가 떨어지지 않는곳은 꽤 오래 버텨줬다.
새로운 세면기를 설치하기 위해선 기존 세면대를 제거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세면기 하단을 보면 수도관이 있다. 밸브를 먼저 잠근 후 하나씩 분리하면 된다.
밸브 윗부분의 나사를 풀어주면 되는데,
몽키스패너를 이용하면 된다. 조금 풀어준뒤 손으로 풀어줘도 잘 풀린다.
문제는 이부분. UBR 세면기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이 나사를 풀어줘야 되는데 벽면과 UBR 세면기 본체에 나사가 고정되어 있다.
일반적으론 세면기쪽 나사를 먼저 풀고 벽면을 제거하는게 좋지만 어차피 다시쓸게 아니라 버릴꺼라 벽면나사를 풀었다.
실리콘은 칼로 쉽게 분리가 가능하다.
일반 문구용 칼보다 작업용 튼튼한 칼을 사용하는게 안전하다.
타일 벽면을 지렛대 삼아 슥슥 밀어내면 금방 떨어진다.
실리콘까지 잘라내면 이제 분리하면 된다.
다만.. 필자의 욕실에 세면기는 워낙 오래되다 보니 나사가 다 삭았다.
그래서 조금 강제적으로 분리를 진행했다.
음.. 평소에 화장실 청소를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교체할 세면기를 한번 맞춰보고 다시 철거작업을 시작했다.
긴다리 세면기는 인터넷으로 6만원 전후면 하나 살 수 있다.
깔끔한 제거를 위해 실리콘 잔여물을 정리하고 벽면 청소도 살짝 진행했다.
어느정도 주변정리가 되고 비데와 세면기를 다시 설치했다.
아쉽게 벽면에 깊이 들어간 고정나사는 제거하지 못했다. 무리하게 빼다간 벽면이 상할 수 있어 그라인더로 컷팅하는게 좋은데
아쉽게 그라인더가 없다. 하긴.. 일반적인 가정집에 그라인더가 있을 확률은.. 상당히... 낮다.
일단 신규 세면기를 설치했다. 요즘 배수구가 일체형으로 나와 설치가 간편한것 같다.
URB 세면기를 분리할때와 마찬가지로 냉수관, 온수관을 다시 연결해주면 끝.
아내가 거위목 수전을 원해서 거위목 수전을 설치했다.
세면기와 수전은 대부분 공용사이즈라 호환이 가능하다.
다만 세면기가 1홀인지 2홀인지 봐야 하는데 필자가 설치한 세면기는 2홀 규격.
먼저 세면기를 설치하고 사용하다 주문한 나무가 도착했다.
필자가 원하는 사이즈로 재단이 되는곳을 찾다 주문한 손잡이나라.
손잡이나라에서는 다양한 DIY 재료를 구할 수 있고 목재 재단에 대한 제한사항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물론 가격도 저렴하다. 추가적으로 필요한 부속은 손잡이닷컴에서 주문했다.
이름이 참.. 비슷하다.
양쪽 다 꼼꼼하게 포장되서 배송이 온다.
주문확인서. 필자가 요청한 내역을 한번 더 체크할 수 있다.
목재를 주문할때는 가급적 정확한 사이즈를 요청하는게 좋다.
필자역시 대략 설계한 내용을 ppt 문서로 간편하게 만들어 전달 했었다.
욕실 젠다이로 설치할 목재와 함께 기존 욕실거울을 손보기 위한 나무틀도 주문했다.
원래 욕실거울을 떼고 거울장을 설치할까 했는데 일이 너무 커질것 같았다.
그래서 간편하게 기존거울에 나무틀을 설치하는걸로 계획을 변경했다.
목재는 욕실에 사용하기 적합한 삼나무를 사용했다. 가성비가 훌륭한 자재다.
나무값 전체 10,700원.
방수를 위한 바니쉬 15,000원. 기타 자재 약 5천원.
약 3만원 돈으로 욕실 리모델링용 자재 구매를 완료했다.
목재를 고정할 기타 부속들.
선반대를 고정할 꺽쇠와 목재를 연결할 목다보 등 잡자재들. 총 2만원 정도 들었다.
먼저 목재크기가 문제가 없을지 미리 대어 보았다.
다행히 요청한 사이즈에 잘 맞춰 재단되어 왔다.
세면기 위로 목재틀을 올릴꺼라 조금 재단과정이 필요했다.
기존 거울 테두리엔 액자느낌으로 나무틀을 붙여줄 예정이었다.
욕실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바니쉬칠을 꼭 해줘야 어느정도 방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중간부분을 연결할 목다보.
나무와 나무를 연결할때 사용하는 부속이다.
이렇게 한쪽 부분이 구멍을 내서,
끼워주면서 조립하는 방식.
전동드릴이 있으면 구멍 뚫기가 편하다.
이제 바니쉬칠을 할 차례.
필자는 3회 정도 반복했다.
충분한 건조 후 다시 바르는 형식. 날씨에 따라 건조시간을 달라진다.
바니쉬를 바를수록 나무 본연의 색도 올라오고 방수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바나쉬 작업이 끝난 젠다이용 목재선반.
설치 후 바니쉬를 한번 더 발라줬다. 고정 전 마지막 위치선정.
거울옆을 장식할 액자틀용 나무틀도 설치할 준비가 끝났다.
기존 욕실거울.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 테두리 부분이 많이 지저분해졌는데 나무틀로 그냥 가리면 될 것 같았다.
설치전 문제가 없는지 미리 확인을 하고 바로 부착을 진행했다.
나무 액자틀을 붙이는 재료는 3M 양면테이프를 썼다. 아크릴테이픈데 접착력이 우수하고 제거하기가 편리하다.
군데 군데 붙여준 후 나무액자틀을 고정한 뒤 실리콘으로 마감하면 나무틀 설치끝.
와.. 효과는 기대이상이다. 나무틀 하나 설치했다고 욕실 느낌이 확 살아나는 기분이다.
이제 젠다이용 나무선반을 설치할 차례.
대략적인 높이를 잡고 ㄱ자 꺽쇠를 설치할 위치를 선정했다.
ㄱ자 꺽쇠는 총 3개를 사용했다.
짐을 많이 올리진 않겠지만 혹시 몰라 튼튼하게 지지할 수 있도록 큰 사이즈로 주문했다.
설치전 눈에 거슬리는 기존 구멍들을 메우는 작업을 진행했다.
칼로 칼블럭을 최대한 제거한 후에,
구멍을 메우면 된다. 구멍 메우기는 뒤에 작업했다.
새로 뚫는 구멍은 가급적 줄눈이 위치한 곳에 작업했다.
향후 구멍을 메우기 편리한 위치선정.
타일은 잘못 뚫으면 깨질수도 있어 줄눈 부분이 초보자가 구멍뚫기 그나마 수월하다.
구멍을 뚫고 칼블럭을 박아주면 된다. 이때 쇠망치를 사용하면 칼블럭이 망가질 수 있는데, 임시방편으로 수건이나 천을
감싸 때려도 된다.
안쪽까지 깊숙이 칼블럭을 넣었다면 이제 피스로 고정만 하면 설치는 끝난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작업. 나무틀에 바니쉬칠하는것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그것 말고는 금방 금방 진행했다.
욕실 타일에 구멍을 메우는 다양한 방법중 가장 간편하고 가성비 좋은 믹스접착제 사용하기.
색은 물감을 이용해도 된다.
에폭시접착제는 사용하기전 찰흙처럼 반죽을 해서 사용하면 된다.
접착성도 좋지만 재질 특성상 구멍메우기도 좋은 재료.
구멍이 뻥 뚫려 있는것보다는 낫다. 접착력이 있을때 타일 주변을 칼로 긁어 색을 입히면 조금 더 효과적이다.
필자는 타일에 새로운 구멍을 뚫을때 나온 가루를 이용했다.
어느정도 구멍을 메워주니 크게 눈에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다.
완벽히 메우기 위해서는 역시 전문가를 부르는게 답이다.
선반을 설치하기전 기존 세면기 고정작업을 먼저 진행했다.
원래는 벽나사를 사용해 고정해야 하지만 실리콘으로도 충분히 버틸것 같아 실리콘 처리만 진행했다.
상부와 하부 사이도 실리콘으로 메워줘야 한다.
그리고 하부를 바르면 끝.
가성비를 추구하는 필자답게 실리콘과 실리콘건은 다이소를 이용했다.
끝부분을 칼로 제거하고 팁을 연결 후 건을 쏘면 되는데,
필자처럼 실리콘 초보자도 그나마 편리하게 바를 수 있도록 이지헤라 라는 실리콘노즐이 있어 사용해봤다.
솩실히 사용하기 편하다. 주변이 지저분한건 물티슈로 닦아내면 된다.
귀찮아서 마킹작업없이 바로 진행했다.
튀어나온 부분은 물티슈로 제거하면서 진행하면 된다.
와... 이지헤라 라는 제품. .정말 아이디어 제품이다. 사용하기도 편리하고 실리콘을 이쁘게 잘 바를 수 있다.
세면기 실리콘을 다 바른 후 바로 나무선반 설치.
혹시 나사가 선반을 뚫고 나오면 안되기 때문에 두께를 미리 확인했다.
벽면에 설치한 칼블럭 자리에 맞춰 ㄱ자 꺽쇠를 조여주고 나무선반을 올린 뒤 나사를 박아주면 끝.
나무선반 위에는 간단한 손세정제 정도 올릴 예정이라 세군대만 ㄱ자 꺽쇠를 설치했다.
향후에 불안하다 싶으면 추가할 예정이었다.
나무선반과 기존 욕실거울 테두리에 나무틀을 설치 완료한 모습.
저비용으로 욕실인테리어 완료. 필자가 사진을 잘 못찍어서 그런데.. 실물로 보면 상당히 만족스럽다.
마감은 역시 실리콘을 이용했다. 이지헤라.. 정말 편리하다.
거울쪽은 깔끔하게 마무리 하기 위해 마킹테이브를 사용했다.
생각보다 실리콘이 많이 쓰이지 않아 1통 반 정도 사용한것 같다.
실리콘 고무해라도 실리콘 마감작업에 도움이 많이 됐다.
생각보다 실리콘 작업이 잘 되서 만족스러웠다.
어차피 셀프인테리어는 자기만족으로 하는거니..
지금은 조금 더 정리해서 사용중인데 일단 기존 UBR 보다 훨씬 나아진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설치를 끝내고 바니쉬 작업은 한번 더.
3번정도 칠하니 굳이 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코너부분은.. 실리콘 바르기가 꽤 난해했다. 그냥 이정도 선에서 타협.
액자틀 위에도 바니쉬를 한번 더 칠해줬다. 특히 수분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접합부 쪽에 듬뿍 발라줬다.
그렇게 3월에 진행한 욕실인테리어 작업이 완료 됐다.
욕실거울에 나무틀 설치와 나무선반 설치 하나로 분위기가 확 산거같다.
수전 뒤 접합부도 바니쉬를 듬뿍.
바니쉬칠을 한 부분과 기존 나무의 색상 차이. 확연히 다른걸 볼 수 있다.
물을 뿌려보면 바니쉬를 칠한 삼나무는 수분이 침투하지 못해 물방울이 맺히거나 물이 떠있는 반면,
바니쉬칠을 하지 않은 삼나무는 그대로 물을 다 흡순다. 바니쉬의 중요성.
저렴한 비용으로 완성된 지금의 욕실.
처음 이사왔을때의 누런 UBR 욕실에서 화이트톤의 욕실, 그리고 지금의 나무선반까지.
특히나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낼 수 있는것 같아 상당히 만족스럽다.
지금까지 고정된 틀이 파손되거나 물이 침투하는 일도 없고 작업할땐 조금 힘들었지만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작업.
혹시 기존 욕실이 너무 지저분하거나 욕실거울을 재활용하고 싶다면, 또는 기존 UBR 세면기를 교체하고 싶다면
한번 도전해볼만한 욕실인테리어 DIY가 아닐까 싶다.
'즐거운세상 > 결혼.이사.인테리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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